[12/15/2022] ‘작은’ 한인사회의 ‘통 큰’ 장학행사…알칸사 주류사회도 주목
[알칸사 한인상공회의소 & One Korean 재단 주최]
제6회 알칸사 장학금 수여식, 총 27명 학생에게 각 1천 달러 수여
“깊어지는 네트워크 힘(力)” 한미 경제인 교류증진에도 기여
지난 12일(월) 알칸사 주도(州都) 리틀록(Little Rock)과 주변 도시를 커버하는 지역방송국 KATV ABC 7은 짧은 영상과 함께 지난 10일(토) 원코리안 재단(One Korean Foundation)이 주최한 여섯 번째 장학행사를 소개했다. 매년 고등학생과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고등교육을 장려한다는 취지와 함께, 올해 리틀록 경찰국 소속 3명의 경찰관도 장학금의 영예를 안았다고 보도했다.
알칸사 한인상공회와 식품협회(One Korean Foundation, 회장 이창헌)이 주최하는 장학금 수여식은 2017년 시작해 올해로 6년째 이어오고 있다.
270여명을 수용하는 Maumelle 이벤트센터는 화려한 호텔과 견줄 수 없지만, 참석자들은 입구에서부터 기념사진을 찍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정성껏 꾸민 테이블로 안내받으며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알칸사 한인상공회의소와 원코리안재단이 주최하는 장학금 수여식은 이제 “한미 경제인 교류증진과 지역 네트워크의 밤”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붙는다. 올해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총 27명의 지역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각 1천 달러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원코리안재단은 10월 말까지 알칸사 커뮤니티 소재 고등학교 12학년이나 대학 재학 중인 학생들 및 지역 커뮤니티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경찰, 재향군인 및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했다. 올해 30명을 목표했지만, 3명은 서류 미비로 막판에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7년 장학생 10명, 2곳의 경찰서와 3개 지역 한글학교 지원, ▷2018년 장학생 15명, 한글학교 지원, 한국전 평화의사도 메달(Ambassador Peace) 전달, ▷2019년 장학생 22명(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 2명 포함)과 지역 한글학교 지원, ▷2020년 장학생 20명(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 1명 포함)과 지역 한글학교 지원, ▷2021년 장학생 24명(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 1명과 한국 입양인 2명)과 지역 한글학교 지원 등 해마다 장학규모는 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에도 예외는 없었다.
한인+지역사회 함께 가는 초석
1부 행사는 한인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K-pop 댄스와 현악 4중주의 특별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창헌 회장은 “2016년 발족된 원코리안 재단이 매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할 수 있기까지 여러 회원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다”고 회원사들에게 고마움을 했고, 더글라스 컴퍼니, 코카콜라 등 여러 스폰서들의 후원에도 감사를 전했다. 알칸사 한인식품협회에는 45명의 회원이 가입돼있다. 원코리안 재단은 지난 5년 동안 총 91명의 장학생을 후원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최전방에서 수고하는 경찰, 소방관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하게 됐다”며 매년 지역사회 공헌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안계셨다면 저와 우리가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참전용사들에게 진심어린 경의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알칸사 네이트 카드(Nate Todd) 보훈처장과 지역경찰관계자, 프렌치 힐(French Hill) 미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휴스턴 총영사관 박세진 부총영사, 알칸사 한인회 정나오미 회장, 이형우 전 한인회장, 김현겸 달라스 한인상공회장, 강문선 휴스턴 한인상공회장 등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인사들, 후원업체 관계자와 장학생 및 가족들까지 270여명이 참석했다. Asa Hutchinson 주지사와 Tim Griffin 부주지사는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안녕하세요”로 인사를 시작한 네이트 타드 알칸사 보훈처장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통해 한국과 피를 나눈 형제가 되어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를 함께 나누는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세진 부총영사는 한인커뮤니티가 성장하여 알칸사 커뮤니티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특별히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의 친교를 바탕으로한 장학행사가 좋은 심볼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양국의 친교는 참전용사들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이날 참석한 5명의 참전용사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경의를 표했다.
차세대 한인사회 리더십
주요 후원사 중 하나인 더글라스 컴퍼니의 수지 더글라스 대표는 원코리안의 장학행사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차세대를 아우르는 지원과 나눔이 계속 이어가기를 격려했다.
더글라스 컴퍼니와 코카콜라 회사는 매년 1만5천 달러를 장학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또 많은 후원사들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창헌 회장은 장학금을 지원하지 않는 회사들도 장학행사에 초대하고 있고, 후원금이 사회 환원에 정직하게 사용되는 것을 목격한 회사들은 이듬해 후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중에 브랜든 리 학생에게 대통령 봉사상이 수여됐다. 또 알칸사 제자들 한국학교, 알칸사 셔우드 한글학교, 다솜한글학교에도 후원금이 전달됐다. 5명의 참전용사들도 시상자로 무대 아래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2부 행사는 휴스턴 한인상공회 윤세현 부회장 사회로 노래자랑과 경품 추첨으로 즐거운 여흥이 이어졌다.
2019년 인구센서스 통계에 나타난 리틀록 인근지역과 북서부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는 2,450명이며, 알칸사 주에는 약 5천명의 한인동포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수가 곧 힘’이 되는 이민사회에서 작은 알칸사 한인사회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여느 대도시 한인사회를 능가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한인상공회와 원코리안재단은 2021년 참전용사 기념앨범집도 발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창헌 회장은 2021년 세계한인의 날에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현겸 달라스 한인상공회장은 “장학금 수여식부터 참전용사 예우, 한인들을 위한 송년파티까지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며, 특히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네이트 타드 보훈처장과 후원사 관계자들, 참전용사들, 한인들까지 한미양국의 문화가 혼재해있어도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후기를 전했다. 또 내년 미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 준비에 알칸사 이창헌 상공회장을 비롯해 강문선 휴스턴 상공회장 등 중남부지역의 한인상공회의 리더십이 기대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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